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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Nov 13. 2023

머물기 위해 떠나다

스테이 경험하기 1

오래 벼르던 스테이 여행을 다녀왔다.


충남 서산, 해미읍성 근처에

황락호수가 바라다 보이는 조용한 숙소를 찾았다.


0에서 다시 시작하는 곳


<스테이폴리오>라는 큐레이션 플랫폼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이곳은

이름부터가 왠지 마음에 끌렸다.




머무른다는 뜻의 '스테이'와

돌아다니는 '여행'은

언뜻 서로 어울리지 않는 말이지만,


일상인 집을 떠나

비일상의 낯선 숙소에 머물며 느긋하게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의미라고 한다.


숙소에 도착해

체크인하는 1층 카페에서 발견한

방명록 쓰는 공간이 참 인상적이었다.


누군가의 이야기들이

오래된 그림일기처럼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언제부턴가

알고 있었다.


쉬는 게 아니라, 정체되고 있다는 걸

성실한 게 아니라, 버티고 있다는 걸


스테이 첫날,


나도 뭔가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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