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잉~
아파트 출입구 문을 열자마자
매서운 찬바람이 분다.
털 스웨터에 목도리를 두르고
가장 두꺼운 외투까지 걸치고 나섰지만
컴컴한 겨울아침 출근길은 사람을 움츠려 들게 한다.
회사 앞 전철역을 나오자마자
붕어빵 리어카가 보인다.
3개 천 원이라는 합리적 가격에
모락모락 새어 나오는 김이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그리로 이끈다.
새벽부터 나와 추위에 떠셨는지
얼굴이 굳어있던 아저씨가 웃으며 아침인사를 건넨다.
바람이 차요~
네, 그러네요...
잠이 아직 덜 깬 상태로
나 역시 얼어버린 스마일 근육을 간신히 움직여
답을 하고 돌아섰지만
어느새 주머니 난로가 되어버린
붕어빵을 크게 한 입 깨물고
신호등을 기다리면서 생각했다.
저 아저씨의 주름진 웃음처럼
이번 겨울도 따뜻했으면...
날씨 신이 알아들었는지
발아래 푸른 신호등이 번쩍 켜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