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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결심이 필요한 때가 왔다

by 본드형
가는 날이 장날


역주행을 꿈꾸던

30년 지기 '빨래터' 친구들과

송년 술자리 대신 주말 하이킹을 하기로 했.


https://brunch.co.kr/@jsbondkim/73


출발 장소인 장충단공원에 가장 먼저 도착했

부쩍 추위진 울 아침데도

예상외로 많은 중년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알고 보니,

마침 열리고 있던 남산 걷기 대회 참가들이란다.




나 다음으로 도착한 Y는

이렇게 추운 날 무슨 등산이냐며 연신 투덜댔고


얼마 전 회사 대표에서 물러난 J는

최근 한 달 살기 여행을 다니며 아진 모습이었다.


느긋한 성격의 H는

곧 도착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약속시간이 좀 지나

멋쩍은 미소를 지며 걸어온다.


석 달 만에 보지만

여전히 반가운 얼굴들이다.


한 시간 정도 남산 둘레길 걷기를 마치고

미슐랭에 소개된 맛집에서 비빔밥을 먹으면서도

화제는 건강뿐이다.


Y는 높아진 혈당 때문에

좋아하는 탄수화물을 확 줄여 체중을 7킬로나 뺐고,


H는 고지혈을 관리하려

아직도 매일 8킬로 달리기를 빼먹지 않는다 하며,


J는 초기 암 수술 이후

술, 담배를 모두 끊고 자전거 타기를 시작했단다.


슬프지만,


중년의 나이가 되어

몸 여기저기가 고장 나기 시작하면


좋아하던 것을 그만두는 것과

하기 싫은 것을 더 해야 하는 것 중

어느 하나는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오는가 보다.


난 둘 다 싫은데

다른 선택지는 없을까...




최근 읽은 <결심이 필요한 순간들>이란 책에

구절이 생각났다.


무엇을 결정하기 힘들다면
동전을 던져라

일단 동전이 돌기 시작하면
내가 어느 쪽을 원하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건강'은


남이 던지기 전에,

주머니 속에서 스스로 꺼내야

동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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