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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Dec 31. 2023

딱 올해만큼

새해 소원

뽀드득 뽀드득


얼마 만에 들어 보는가!


포근 내려 수북이 쌓 하얀  위를

한 걸음  걸음 밟을 때마다 나는 이 청량한 소리.


2024년 새해를 앞

설국으로 바뀐 세상을 마냥 즐거워하는 가족을 보며

문득 한 가지 소원이 떠올랐.


내년도

딱 올해만큼 별 탈 없기를...




마음먹은 대로 살기

쉽지 않 세상이란 걸 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 첫날 떡국 먹듯

4가지 마음(心)을 먹어 보기로 했다.


1. 욕심, 줄일 것


한번 부리기 시작하면

눈덩이처럼 금방 커져 버리는 마음이기

작았을 때 멈추는 법을 익혀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점점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남은 욕심 중 하나가 식탐이.


금연 후 늘어난 군것질.

취할 때까지 마셔야 직성이 풀리는 술,

많이 시키고 남기는 건 배 불러도 다 먹어치우려는 잘못된 식습관을 고쳤으면 한다.


2. 자존심, 버릴 것


며칠 전 회사 동료가 해 준 선배 이야기다.


대기업 임원까지 하다 퇴직하고

숯불 갈빗집을 차려 손수 불판 닦는 일까지 하는데

처음 일 년이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육체적으로 처음 해보는 노동이기도 했지만

더 큰 이유는 바로 자존심 때문이었다.


내가 누구였는데 이런 일을 하나... 하는 알량한 그것.

그 걸 버리고 나니 일이 훨씬 수월해졌다는

너무나 이해가 갔다.


3. 호기심, 채울 것


글을 쓰며 소재를 찾다 보니

세상엔 내가 몰랐던 사실이 너무도 많다는 걸 알았다.


늘 곁에 있었지만 대충 보고 자세히 살피지 않아

그냥 흘려버렸던 재미와 의미들.


내가 아는 것이 전부인 양,

해보지도 않고 미리 속단해 버린 경험들.


두려움이나 의심 많은 어른보다

호기심 가득한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많을 걸 경험하고 싶다.


4. 진심, 다할 것


진심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그것이 밝혀지는데 시간이 제법 걸리기도 다.


나이 들어 좋은 건

사람의 진심을 보는 눈이 조금 생긴다는 거다.


상대방이 내 진심을 몰라준다고 속상해 하기보다는

그 마음 그대로 계속 행동하다 보면

결국 전달된다 믿음과 여유도 생겼다.


모든 에 진심일 필요는 없겠지

그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사람, 일 만큼은

 참된 마음을 다 쏟고 싶다.




눈은 계속 내리고

지금 건강하고, 행복하...


더 바라면 욕심.

<겨울연가>의 한 장면처럼 아들이 찍어줬다


"어쩌면 산다는 건 말야

지금을 추억과 맞바꾸는 일"


양희은, 성시경 노래 <늘 그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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