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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Oct 06. 2024

축제는 슬프고 아프다

주말 저녁

여의도에서 한다는

불꽃놀이 축제를 보러 갈까 하다가


사람들에 치이는 것도 싫고

'뭐 별거 있겠어' 하며

동네 한 바퀴 도는 것으로 아내 합의를 봤다.


그러면서 문득 드는 생각.


아들 녀석은
거기 갔을 텐데


분명 여자친구와

그 백만 명 인파 속에 묻혀

황홀하게 터지는 불꽃들을 즐기고 있 텐데


하지만 젊은 그대들은 모르리.


화려했던 축제의 한 순간이 끝나고

남는 긴 적막함과 허무감을

아직은 모 것이다.


영원할 것 같던

청춘 시간이 짧았다고 느끼는

내 나이가 되면


'뭐 별거 있겠어'라는 그 말이

얼마나 슬픈 느낌을 주는지

깨닫게 되.




어느 책에서

그냥 ''는 것과

'깨닫는다'는 것의 차이를 읽은 적이 있다.


깨닫는다는 건

아픔을 동반한다고.


붉어진 노을이

나도 모르게 부딪혀 생긴 멍처럼

은근히 아린 축제의 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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