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되는 날,
오늘은 소서(小暑)다.
지구온난화로 해마다 더 뜨거워지는 여름을 보내며
에어컨과 냉장고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생각하다가
얼마 전 앨범에서 찾은
오래된 사진 한 장이 떠올랐다.
1974년 한여름이었던가 보다.
우리 집 뒤란에서 펌프질을 하는 젊은 어머니와
그 차가운 물에 뛰어들어 놀 생각에 신나서
팬티 바람으로 기다리는 어린 누나와 내가 있다.
(그 모습을 사진에 담는 아버지도 젊었으리라)
선풍기 바람 앞에서 아~ 거리며 장난치다
설탕 가득 넣은 냉커피를 어머니 몰래 타 마시고
빨간 고무대야 물속에 수영복 입고 들어가 있다
용돈 생기면 쭈쭈바 사 먹으러 문방구로 달려가던
옛날 여름은
에어컨이 없었지만
냉장고가 귀했지만
사진 속에서
추억 속으로
해마다 점점 더 따뜻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