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품사과

by 본드형

아내가 들려준 이야기다.


평생,

고생 한번 해보지 않았겠다고 생각했던 지인과

어느 날 각자의 속얘기를 했단다.




사실,

남부럽지 않은 가정환경에서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랐지만, 불행했다고

자살 시도도 몇 번 했었다고

그래서 네가 부러웠다고


나를?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아픈 가족들 뒤치다꺼리만 하며 살았는데

지금처럼 평온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사실 난 공품사관데


공품사과?


그래, 정품이 아니라 흠집난 못난이 사과 말이야

나 고생 엄청 했어


그래도 넌 열매라도 맺었잖니

난 내 맘대로 살아 본 적도 없다구


......




난 왜 남들만큼 잘나지 않았을까


제 값도 못 받고 떨이로 팔리는

공품사과처럼


회사나 집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걸까

하는 인생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다.


넌 열매라도 맺었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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