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배기

by 본드형

한때 단골이던

약수역 감자탕집을 찾았다


술 마신 다음날이면 해장하러 가던 그 집

얼큰한 그 맛이 그리웠었다


보골보골 끓는 뚝배기 국물 한 수저에

꺄~ 소리가 절로 나며


걸쭉한 남도 사투리로 "뚝배기보담 장맛"이라던

어느 소설이 생각났

정지아 소설 <핏줄> 중에서


보잘것없는 겉과 달리

안은 뛰어날 수 있음을 이르는 옛말을


많이 보고 들어 익숙하지만

그 뜻은 헤아려본 적이 없다고 문득 깨닫는 순간,


어쩜

뚝배기처럼 살았을지도 모른다고


내 속에 무슨 맛이

담긴지도 모르고 열심히 끓기만 했었다고


오늘도 나랑

소주 한잔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