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할 사람이 없어서
집이 쉽게 어질러지곤 해요. 집에 초대할 사람이 없으니까. 그 사실에 가슴이 아파오곤 해요. 난 친구도 별로 없잖아. 내 친구라곤 당신이었으니까.
왜 항상 내 집이 깨끗하냐고 물었잖아요. 그건 다 당신 덕분이었어요. 당신이 언제 오고 싶어 할지 감이 오지 않아서. 매일 정리하는 수밖에 없었거든. 사실 난 그렇게 깔끔한 편도 아니라 곧잘 정리를 미뤘는데, 당신 생각에 부지런을 떨었어. 정리하는 순간이, 습관이 된 것은 다 당신 생각 탓이니까.
요즘 곧잘 정리를 미뤄요. 심란해지는 건 어지러운 방 때문일까, 당신 때문일까 잘 모르겠어요. 올 사람이 없다는 건 그런 건가 봐. 내 공간마저 사랑하지 못하게 되는 것. 나를 아끼지 못하게 되는 것.
어지러운 방을 볼 때면 정리되지 못한 무언가가 마음에 걸려서. 당신이 올까 봐 정리를 한대도, 당신은 결코 오지 않을 거라서. 그 사실에 또 가슴 아파올까 봐. 마음마저 정리되지 못할까 봐. 나 그게 두렵나 봐요.
나 사실 깔끔한 편은 아니야, 지저분하게 남기고 말아서. 나를 아끼지 않아서. 집에 초대할 사람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