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크리스마스

12월 26일

by 유월

올해도 크리스마스가 지나갔네요. 시간이 빠르단 말 뒤론, 기억이 잊히는 것도 빠르다는 말을 중얼거려요.

작년엔 와인잔을 준비했던가요. 누군가와 술잔을 맞추었던가요. 진한 향에 취했던지, 독하지 못한 달디 단 술잔에 취해버렸는지. 추위 탓하며 누구의 품에 털썩 안겼던지. 이번 겨울엔 생각도 하지 못한 모습이에요. 영하권의 날씨, 나는 부단히 내 품을 끌어안았을 뿐이고. 겨울을 그리 보낼 뿐이죠.

작년 이브엔 누군가와 함께했던가요. 누군가로 머무는 것은, 우리가 결국 닿지 못했기 때문이련지. 술잔을 기울여도, 손을 붙잡아도 함께 하지 못했으니까. 나는 그때도 크리스마스는 혼자 보냈습니다. 이브가 지난 그때의 쓸쓸함을 잊지 못하는 것도 그런 이유이겠죠.

이브도 지나고, 크리스마스도 끝이 났어요. 오늘은 24일도, 25일도 아니고, 그저 26일.
크리스마스는 끝이 났어요, 함께 했던 그날은 끝이 나고. 오늘은 그저 보낼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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