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떠오르는 건

by 유월

겨울이 되면, 누군가 그리워지는 건. 아마 당신 탓은 아니야.

추위에 누군가의 온기가 절실해졌을 뿐이고. 서로 주고받은 신년 인사에 연락이 그리웠을 뿐이고. 오지 않을 그날이 그리웠을 뿐이니까.
사랑을 그리움이라 부르지 않는 탓이고. 미련을 사랑이라 부르는 탓이다. 손 따위를 움켜쥐고 걸었던 탓이고, 심장 맞대어 체온을 나눈 탓이다. 결국은 당신의 탓이 아닌, 온전한 부재.

당신을 가끔 생각하는 건 미처 맺지 못한 인연의 끝 탓이다. 꽉 묶어버릴 코트의 매듭처럼. 꽉 묶어내지 못해서. 당신이 더 이상 내 매듭을 지어주지 못해서.

당신이 생각나는 건, 겨울 탓이 아니다. 쉽사리 풀려버릴 매듭처럼, 내뱉고 지키지 못할 그 다짐처럼.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