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는 사람
길 가다 우연히 너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스쳐 지나간 인연을 붙잡아야 할까. 그냥 소리 없이 놓아야 할까.
인연이 닿는다면 언젠간 만난다던 말. 끝난 인연이면 다시는 만날 일이 없다던데. 우리는 다시 만날까. 헤어지고 한 번도 보지 못한 걸 보면 우리는 연이 끝난 사랑일 테지만. 난 가끔 당신 닮은 사람을 찾곤 하니까. 본대도 미처 바라보지 못하는 그런 사랑이지만. 난 가끔 시선 끝에 사랑을 담았다. 내가 사랑하던 네가 있을까. 네가 사랑하던 내가 있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길다가 우연히 네 향을 발견하면 마음 한 구석 그걸 담았고. 코 끝에 남지 못할 그 향을 쫓았는지도 모른다. 지나친 날들과, 스쳐간 향들도 내게 연이 아니다. 단 한 줌의 향도 내게 안겨주지 못하니까.
길 가다 우연히 널 만나면 붙잡을 수 있을까. 스쳐 사라질 그 향조차 잡을 수 있을까. 또 난, 널 놓아야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