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녹이기 - 3

Ep8

by 유월

'몇 시지?'

눈을 뜨니 어두운 새벽이었다. 나는 울다 지쳐 잠이 든 모양이었고. 이불을 제대로 덮지 못한 탓인지 온몸이 으슬으슬 떨려왔다.

"감기 걸린 것 같은데..."

스트레스에 취약해, 스트레스를 받는 족족 감기에 걸리곤 했다. 이번에도 단순히 울어서라기엔 목이 너무 무겁고 건조했다. 마른 목에 침을 삼켜내었지만 목은 콕콕 쑤시듯 아파오기 시작했다. 이건 틀림없는 감기기운이었다.

"하필 이럴 때 감기에 걸리지."

서러운 마음이 또 솟아오른다. 아픈 걸 말해봐야 달라질 건 없지만, 이내 마음 한구석이 아프다. 준에겐 이미 학교에서 보자고 이야기한 뒤였고. 캡틴과의 전화는 마쳤다. 시간은 늦었고, 연 병원이 있을 리가 없다.

"자면 나아지겠지."

이불을 목 끝까지 올리고, 마른기침을 이어서 내뱉는다. 울었던 눈이 뻑뻑하니 아파오고, 통증에 잠은 더욱 오지 않았다. 잠을 자긴 늦었고, 몸은 이리저리 쑤셔오고. 급격히 오르는 열감에 인상을 찌푸렸다. 내 몸도, 감정도 온전히 통제하지 못한 내게 화가 나기도 했다.

힘을 내어, 핸드폰을 손에 쥐자 준에게 온 연락이 수십 개였다. 무심결에 그 연락을 확인하자, 준에게 전화가 바로 걸려왔다.

-통화 가능해?
"여, 보... 세요."
- 어, 어... 목소리가 왜 그래, 어디 아파?
"감기에 걸린 것 같은데..."
-지금 집이야? 금방 갈게. 잠시만."
"어? 집이긴 한데. 아냐..."
- 바로 갈게.

준은 통화를 딱 끊어버렸고. 나는 멍하니 핸드폰을 바라보다 다시 손마저 이불속에 넣어버린다. 온몸이 으슬거려서 견딜 수가 없었으니까.
그렇게 이불속에서 잠깐을 또 졸았다. 쏟아지는 잠을 이겨낼 수가 없었다. 그렇게 잠깐 눈을 붙였을까. 핸드폰 진동소리에 몸을 일으켰다.

"아, 준..."

자는 사이 준의 연락을 못 받은 것 같았다. 준에겐 부재중 다섯 통, 그리고 문자 수십 개가 도착해 있었다. 그리고 그 연락엔 집 앞에 놓아둔 죽과, 약 사진. 미안하다는 연락. 나는 호흡을 정리하며 그 연락들을 하나씩 읽어냈다. 그리곤 몸을 다독여 일으켜냈다.

문을 열어 죽을 받아오니 죽은 아직 미지근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 죽 봉투 안에는 초콜릿 몇 개가 같이 들어있었고, 나는 그 봉투를 바라보다 품에 안아 올렸다.

미지근한 죽을 받아 생각 없이 떠먹고, 봉투를 뒤적이다 둔다. 그러곤 책상 위, 사탕 하나를 꺼내든다. 사탕 포장지를 벗겨낸뒤, 초콜릿과 비교해 본다. 그리고 고민 끝 하나를 물었다.

"달다, 달아..."

고민 끝에 키보드 자판을 두드린다. 조용한 정적 뒤로, 감기 탓에 훌쩍이는 소리. 그리고 혀 끝의 달달한 맛.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