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0
'정아가 변할 일은 없지... 아무래도.'
익숙한 쿠키들을 씹어대면서 그런 생각에 빠졌다. 3층 근무를 한다면 정아와 틀림없이 부딪힐 테니 오늘 같은 일들은 더 반복될 수 있을 거란 생각.
정아는 내가 설설 긴다고 할지라도. 날 봐줄 사람이 아니다. 아까 한마디를 덧붙인 것도 그렇다.
'그래, 그래도 잘 참았어.'
버틸 수 있을까라고 되묻는다면 솔직하겐 자신이 없는 게 사실이었다. 쿠키를 천천히 곱씹고, 고민에 잠겨있으니 캡틴은 또 조심히 식탁 한 편을 두들겨왔다.
"뭐가 그렇게 고민인 거예요."
"아 캡틴, 지금 안 바쁘셔요?"
"제가 동료 챙긴다는 데 누가 뭐라고 하겠어요."
계속 자리를 맴돌던 캡틴은, 날 계속 바라보는 듯했다. 캡틴은 그 틈을 잘 파고드는 사람이었다. 의지하지 않기로 다짐한 나였지만 캡틴의 그 눈빛엔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만 같았다.
"다정하시니까요 캡틴은."
"제가요?"
"항상 잘 챙겨주시잖아요."
캡틴과 작은 목소리로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자, 뒤통수가 따가운 느낌이 들었다. 캡틴에게도 그 시선이 느껴졌을 텐데도 캡틴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때 마침 치지직 무전기가 켜졌고. 캡틴은 무전기에 손을 뻗었다.
"아, 네 카트에 인원이 부족해서요? 준으로 무리란 말씀이시죠. 네, 인원 보낼게요."
캡틴이 귀에 가까이 가져다 둔 채로 무전기를 사용했기에 내용을 대충 예측할 수밖에 없었지만. 캡틴은 큰 표정 변화 없이 무전을 마쳤다.
"무슨 일이에요?"
"카트에 사람이 부족하대서. 인원 보충해 달라고 하네요."
"캡틴은 안 가시고요?"
"저는... 못 가요, 안 가는 게 아니고."
"그게 뭐예요?"
"이런 말 좀 그렇지만, 전 홀에 남아야 해요. 서비스직이니까."
"네? 아..."
준은 카트 업무를 배정받고 좋아했었다. 중요한 업무를 맡았다고 생색을 내기도 했고. 내게 자랑을 했었다. 캡틴이 카트에 가지 못하는 건 잘생긴 외모 탓이겠구나. 카트에 배정받는다는 건, 어쩌면 용모 단정하지 못한 탓인 건지.
"... 그럼 캡틴은, 홀만 도셔요?"
"제가 간 적은, 없죠. 부장님이 그러지 말라고 하셔서."
"그렇구나..."
뷔페는, 어떤 곳일까 계속 생각해 보았지만. 철저히 외모지상주의인 것도 같았고. 비겁한 곳인 것 같기도 했고. 나는 말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