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과 새로운 - 4

Ep.10

by 유월

"... 제가 자리 안내할게요."

정아는 흘깃 나를 툭툭 치더니 이내 따라오란 제스처를 취했다. 캡틴은 그런 정아를 잠시 바라보았지만 정아는 이내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나를 안내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저 고개를 푹 숙이며 인사를 할 뿐이었다.

"네, 감사합니다."

자리 배정이랄 것도 없이 구석진 자리에 나를 밀어 넣은 정아는, 팔짱을 끼고 나를 한 번 노려보곤 이내 캡틴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번엔 어떤 말도 같이 내뱉지 않았기에 저것이 좋은 일인지 판단하는 데에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정아만으로도 신경 쓰이는 일이 많은데도, 나는 틈틈이 준을 마주칠까 생각을 했고. 3층에서의 근무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까지 해내야 했다. 식사시간을 빙자한 고민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밥도 어디로 들어가는지 알 길이 없겠구나 하는 한탄과 함께 뷔페 그릇을 들었다.

'입맛도 없으니 그냥 디저트로 때울까.'

나에게 주어진 식사량은 뷔페 한 접시. 다른 이들이라면 비싼 걸 담았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늘 익숙한 음식들을 담았다. 연어초밥도, 그렇다고 값비싼 해산물도 아닌 쿠키 몇 조각. 그리고 김밥 몇 개, 그리고 작은 브라우니. 우울한 기분을 달랠 것은 달디 단 디저트뿐이었으니까.
마침 부장님이 지나가시다 한 마디를 얹으셨고. 나는 또 빙긋 웃을 뿐이었다.

"너는 그걸 밥이라고 먹니. 하여간 챙겨줘도 저게 뭔지."
"시간이 촉박하기도 하고... 단 게 먹고 싶어서요."
"많이 먹어라. 탄산음료도 한 잔 먹던지."

부장님 역시 툴툴거리며 자리를 떠나고. 나는 퍽퍽한 쿠키를 오물오물 씹어낸다. 문득 눈이 마주친 캡틴은 내게 걸어온다. 늘 그렇듯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목 막혀요, 그러다가."
"아 음료수..."
"아뇨, 음료수 말고. 난 사탕 줄게요. 단 거 먹고 싶은 거니까."
"아 감사해요, 항상."
"좋아하니까 줄게요. 이 맛 좋아하잖아."

캡틴은 늘 그렇듯, 딸기와 초코맛 사탕을 건네온다. 슬쩍 맞닿은 손끝은 온기를 안긴다. 익숙한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그 익숙한 맛. 퍽퍽한 쿠키. 그리고 나를 둘러싼 수많은 고민들.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