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과 새로운 - 3

Ep.10

by 유월

"괜찮습니다."

습관적으로 괜찮다는 말, 그리고 본능적으로 살핀 정아의 눈치. 정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날 노려보는 듯했고. 나는 정아의 비위를 맞추는 편을 택했다.

"제가 정아님께 같이 내려가고 싶다고 부탁드렸어요."

정아는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다. 여기서 정아의 편을 들어줘봐야 착한 척한다는 소리를 벗어나기 어려움을 알았다. 하지만 적어도 캡틴 앞에선 정아를 도와주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란 생각이었다.

"제가 누군가 붙잡아주시는 게 어색해서... 괜히 힘 빠지게 해 드렸네요."

정아는 단순한 사람이기에 상황을 길게 보지 못한다. 여기서 내가 정아를 비난하고 든대도 캡틴의 자세가 바뀌진 않을 것이다. 난 앞으로 이러한 상황에 수없이 놓여야 할 테니까.
정아는 말없이 캡틴을 쳐다보고. 캡틴은 나와 정아를 번갈아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차가운 말투처럼 들리는 것은 내 기분 탓일지 떠올렸다.

"... 그래도 내가 데려오는 게 맞았어."

캡틴은 조금 인상을 쓰는 것 같았지만 이내 말을 줄였다. 나는 웃으며 괜찮다는 말을 연신 내뱉었고. 정아도 상황을 파악한 것인지 대충 얼버무리며 넘겼기 때문이었다.

"다음엔, 더 차분히 데려올게요. 키가 안 맞아서."

평균키가 겨우 되는 나와 달리 정아는 확실히 키가 컸다. 나랑의 키차이가 거즘 10cm 이상이 될 테니 그것이 틀린 말은 아니었다. 다만, 정아는 이 순간에도 나에게 한마디를 던져야 직성에 풀리는 사람인 것이다.

'이 와중에, 또 변명이라니... 정말.'

속으로는 한숨을 쉬길 반복했지만. 정아 앞에선 철저하게 표정을 숨겼다. 캡틴은 그런 정아를 보고 대놓고 한숨을 쉬었지만. 나는 그것에 동요하지 않으려 애를 썼다.

"그래도, 조심해. 다치면 어떻게 하려고."
"주의할게요, 네."
"저도 주의하겠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올바른 답이었다. 정아에게 보여줄 수 있는 나의 최선이었다.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