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0
"야, 오랜만이다."
"정아님..."
"내가 이름을 알려줬나? 난 너랑 얘기해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보자마자 반말로 인사를 걸어오는 정아. 나는 그 무례함에 목소리에 힘을 주어 감정을 숨기려 애를 썼다.
"캡틴께 여쭤봤어요. 실례했다면 죄송합니다."
"실례야 그것만 하는 것도 아니잖아. 오늘은 내가 너 불러오려고 왔어."
"아 감사합니다..."
"표정이 안 좋아 보이네? 남자 직원이 아니라 그런가.'
정아는 내 어깨를 툭툭 치며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대놓고 내게 적대감을 표현할 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기에 나는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정아는 그 와중에도 5층에서 남자직원들을 한 명, 한 명 쳐다보며 살가운 목소리로 인사를 걸고 있었고. 나는 그 괴리에서 기가 차 웃음을 참아야만 했다.
"... 제가 감기에 걸려서 표정이 안 좋아 보이나 봐요."
"너 서비스직이잖아. 웃어야지."
"네, 명심하겠습니다."
"잘해, 입사한 지 꽤 지난 것 같은데. 어리다고 다 봐주는 거 아니잖아."
"... 네. 말씀 감사합니다."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정아는 굳이 내 팔을 당겨 계단을 이용한다. 한 계단 내려가는 걸음마다 숨이 턱턱 막혀온다. 3층에 가는 길이 왜 이리도 먼지. 계단에 발을 내딛는 걸음이 무겁게만 느껴졌다. 정아는 내 팔을 무자비하게 잡아당기고 있었고. 우당탕 소리를 내며 빠른 걸음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당연히 정아에게 붙들린 나는 중심을 못 잡고 위태롭게 계단을 내려갈 수밖에 없었아.
'숨 막혀... 그래도 이제 마지막 계단...'
마지막 계단을 서둘러 내려가는 중, 정아는 갑자기 거칠게 내 팔을 잡아당겼다 놓았고. 나는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정아는 빨리 안 오냐고 재촉하고 있었고, 나는 발을 헛디디며 넘어지지 직전이었다.
"아, 자... 잠시만...!"
넘어진단 확신이 들었을 때쯤엔 누군가 내 손을 붙잡아주었다. 안정적인 지지, 그리고 힘을 쥐었음에도 배려심 있는 느슨함.
"조심해요, 천천히 내려와야지."
"캡틴..."
캡틴은 정아를 바라본다.
"조심히, 데려와야지. 내가 데려오겠다고 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