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기 - 1

Ep.11

by 유월

"안녕하세요, 3층 일도 병행하게 되었습니다."

떨리는 목소리, 긴장 가득한 모든 순간. 나는 부장님께 전화를 드려 근무를 해보겠단 말씀을 드렸고. 아직 큐알체크가 폐지된 것은 아니었기에, 나는 5층에서 근무를 마치고 몇 시간씩 3층에서 근무를 시작해 보기로 했다. 인수인계도 없던 5층과 달리, 3층은 출근부터 인수인계가 시작되었고. 적응을 마친 5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나 또한 얼어있었다. 인수인계는 캡틴이 맡아주셨기에 그나마 나은 일이었지만. 새로 일을 배운다는 건 쉽지 않았다. 게다가 업무는 그릇을 치우는 홀 일이 아닌 '바리스타' 업무였기에 더욱 낯설었다.

"커피는 좀 내려봤어요? 그래도 커피는 많이 먹어봤죠?"

캡틴은 능숙하게 머신 앞에서 내게 업무를 알려주셨고. 나는 그 행동 하나하나를 바쁘게 따라갔다. 커피를 마셔본 적 없다는 말씀을 드리니 캡틴은 조금 놀라시며 천천히 설명해 주셨지만. 나는 여전히 그 업무를 따라기가 버거운 상태였다.

"아뇨, 죄송해요... 다시 한번만 말씀해 주시면 꼭 숙지하겠습니다."
"아닌데, 잘하고 있어요. 더 천천히 말해줄게요. 기죽지 말고."

캡틴에게 나던 짙은 향수의 향 대신 원두의 향. 원두는 코 끝을 타고 씁쓸함, 고소함을 안겨내었고. 나는 그 사이에 속만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아 너무 어려운데...'

후회하지 않는 것이 목표였지만 폐를 끼치는 일이라면 질색이었는데 식은땀이 나는 것만 같았다. 캡틴은 잘 따라오고 있다며 나를 격려했지만, 나는 웃음이 나오지 못했다. 죄송한 마음으로 한 마디를 던지려던 그 찰나. 정아가 내게 성큼 다가왔다.

"그러게 내가 바리스타 한다고 했잖아요. 왜 초짜를 시켜."

정아는 손으로 턱을 괴어 웃음을 흘렸고. 내겐 고개 한 번 까닥하지 않은 상태로 캡틴에게 말을 붙였다.

"그 바리스타 자리 나 달라고 했는데. 왜."

정아는 불만이 가득한 듯 인상을 쓰기 시작했고. 나 역시 그 사이에서 눈치를 보기 바빴다. 그걸 깬 건 캡틴의 한마디였다.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