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아픔의 이름

아프다, 네 이름은

by 유월

나답지 않았지. 평소엔 그리 고요하던 마음이 요동치고, 발그레 미소 짓는 것은. 조금이라도 널 더 볼 수 있을까 긴장하고 걱정하던 것은. 나는 어쩌면 그제야 사랑을 알았다.

나는 무미건조한 사람이고,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고. 이 모든 게 함께 할 수 없던 사람이라. 너를 좋아하는 일이 부단히 힘이 들었다. 너는 항상 그 자리에 머물 뿐이고. 나는 그 곁을 맴돌 뿐이고. 사랑한단 말조차 못 하는 사람이니까.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라던데, 내 사랑은 추하게도 더러웠다. 매일 밤 붉게 타오르다가도 바닥에 처박히는 것이 아름답지 못했고. 내 사랑은 아름답지 못하다고 제멋대로 답을 내리곤 했다.

너는 내게 되묻곤 했다. 왜 본인을 좋아하느냐고. 나는 수차례 연애를 해봤음에도. 너를 좋아하는 이유는 찾기가 무척이나 어려웠다. 그제야 그게 사랑이었기 때문임을 알았고. 나는 또 무너졌던 거다.

사랑은 기쁘게 하는 일이라 들었다. 그 사람 덕에 행복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를 행복하게 만드는 거라고. 그러니 내 사랑은 여기까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던 것은. 어쩌면 마지막이 되어서야 사랑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사랑의 다른 이름은 아픔이란다. 아픔은 또 다른 사랑이라는 거야.
아니야, 어쩌면 그렇지도 않지. 내 사랑은 여기까지야. 그래 내 마음은 여, 이제까지야.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