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 - 1

Ep12

by 유월

"스무 살 축하해. 너도 이제 다 컸네."
"고마워. 시간 빠르다, 그렇지."

나는 시간이 지나 스무 살이 되었다. 내겐 두렵고, 겁나던 스무 살. 막상 맞이하고 나니 심장이 두근거리기도 했지만. 묵직한 책임감은 나를 옥죄어오기도 했다.
큐알체크 일은 폐지되었고. 나는 3층의 고정 근무자가 되었다. 분명한 것은 난 내 밥벌이를 혼자 해내고 있다는 것이었고. 부모님은 그것을 자랑스러워하신다는 점이었다. 우습게도 나이 한 살, 고작 더 먹은 것이 힘이 되는 것인지. 정아의 괴롭힘은 어느 정도 견딜만했고. 나는 업무를 빨리 배웠기에. 입지를 빨리 잡을 수 있었다. 어찌 보면 고작 스무 살인 내가 입지를 다진 다는 것이 웃기기도 했지만. 뷔페란 공간은 내가 그런 의미를 가졌다.

스무 살이 되던 그 저녁은, 가족들과 술잔을 기울였다. 친구들과 술을 먹을 수도, 어쩌면 준과 술을 마실 수도 있었지만. 나는 가족들과의 술자리를 택했다. 고급진 술집에서의 한잔은 아니었고. 편의점 맥주 따위에 과자들을 먹었지만. 내게 그것은 무척 사치스러운 무언가였다. 술 한 잔, 그 술 한 입은 내게 거한 책임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엄마는 참 자랑스러워."
"뭐가 자랑스러워요~"
"이렇게 학원 한 번 안 다니고 대학교도 잘 가고. 일도 구해서 척척 하니까 자랑스럽지."
"엄마도 참... 이 정도는 다 하는 거잖아요."
"그렇지, 요즘은 다 이렇게 하긴 해도. 그래도 잘하고 있다는 거지."
"... 아까 편의점 장 본 건 돈 안 주셔도 되어요. 저도 돈 버니까."
"어머, 얘가 다 컸네. 다 컸어."

엄마의 말 다음으로 이어진 언니의 말은. 나를 더 책임감 있게 만들었다.

"너도 이제 진짜 성인이니까. 책임감을 가져야지. 이제 너도 어엿한 성인이다."
"... 나도 알지."
"축하는 오늘까지고, 잘하겠지만... 너는 항상 그랬잖아."
"... 응. 애써봐야지. 이제 스무 살이니까."

축하 뒤로 이어지는 족쇄. 나는 스무 살이란 족쇄를 단 것만 같았다. 무엇이든 잘 해내고, 이겨내야 하는 스무 살. 그 말은 내게 힘이자, 절망이 되는 것도 같았다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