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 4

EP14

by 유월

"캡틴?"
-오 전화받네요?
"어쩐 일이세요?"
- 학교 안 갔어요?
"다녀왔어요."
- 이제 완전 대학생 다 되었구나.
"그럼요."
- 우리 나름 동맹인데 너무 소식을 모르잖아요.
"서운하셨어요?"
- 제 나이에 서운하고 그럴 게 뭐 있어요.

캡틴의 전화에 나도 모르게 들떠 목소리가 높아진다. 굳이 캡틴에게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내뱉는 것을 보면 나는 이 전화에 무척 기쁜 것 같았다. 그럼에도 다시금 목소리가 차분해지는 것은 서운함이라는 단어 하나 때문이었다.

"... 어른이 되면 서운하지 않은 가봐요."
- 음, 어른이 뭔데요?
"어려워요, 전 잘 모르겠어요."
- 무슨 일이 있었구나.
"아뇨, 일은 아니고."
- 그게 일인데. 목소리만 들어도 티가 나잖아요.

캡틴은 수화기 너머 내 표정을 읽고 있는 듯했다. 나 역시도 캡틴의 반응을 눈으로 보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생생한 그 감정 하나에 나는 숨을 죽였고. 캡틴의 목소리에 그저 있는 그대로 털어둘 뿐이다.

"대학교는 원래 힘든가 봐요."
- 어떤 게?
"그냥 다... 인간관계도 그렇고."
- 음... 아무래도 주말에 만나면 옥상에서 모여야겠는데요?
"캡틴은 대학교 생활 어떠셨어요?"
-... 저 졸업은 못했는데.

캡틴은 멋쩍게 웃는 것만 같았고. 나는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다 용기 내 무례한 질문을 내뱉는다.

"왜요?"
- 돈 벌어야 해서?
"후회는요?"
- 자퇴는 아니에요. 무기한 휴학인거지. 제적당했으려나? 그건 모르겠네."
"대학교 포기하기 아쉽지 않으세요? 배우고 싶던 게 있으셨을 텐데..."
- 그런 사람도 있어요?
"네?"
- 나는, 돈 벌고 싶어서 대학에 가고 싶던 거 같아서.

캡틴은 내가 고민하던 답을 내놓는다. 고작 대학생이 되고 하루 겨우 지난 나는 쉽게 하지 못할 말이었다.

"그러면..."
- 근데요, 나도 잘 몰라. 뭐가 맞는지 저는 잘 몰라요. 후회할지도 모르지. 근데 그냥 다녀요. 현실에 안주하면서."

나는 문득 전화기를 꽉 쥔다. 캡틴의 이야기에 동요된 것만 같았고. 우리 집에 딸려있는 옥상으로 괜스레 발걸음을 옮긴다.

"... 잠시만요, 지금 옥상에 올라가려고요."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