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어려운

이기적인 사랑을 하고

by 유월

나는 아직 어린 가보다. 끝이 네게 조금은 아프길 바라는 것을 보면. 성숙한 이라면 너를 따스히 보내줬을 텐데. 네가 한 번씩 내 생각에 아파주길 바라는 걸 보면. 네가 작은 상처 하나 나질 않길 바라는 마음이면서도. 정말 아무 연락을 보내지 않는 내게 조금 아파해주면 좋겠다는 건 역시나 이기심일 텐데. 너는 성숙한 어른이려나. 내가 아파하지 않길 바랐으니... 너는 왜 내 상처가 두려웠을까.

너를 돌아선 뒤, 내 머리칼에 남은 네 향기를 바라만 보았다. 그리고 네 말들을 떠올려 감아내었다. 그러곤 다시 향을 만지다 이내 네 떠난 이유를 안듯 울어버렸다. 너는 뭐가 그리 쉬웠을까. 이별은 그리 쉬우며, 만남은 그리 어렵다는 게 말이 되나. 네 마음을 알 수가 없다. 난 만남은 쉬워도 이별은 그리 어려운데. 너는 왜 덤덤히 날 떠나보냈을까. 나는 결국 무척이나 아팠음에도 널 좋아하는데. 너는 아프지 않았기에, 날 사랑하지 않았나. 이런 못난 생각 끝엔 결국, 네가 조금은 아팠으면 좋겠는 내 못난 마음이 네게 들킨 것은 아니었을까.


네게 나는 너무 어렸지. 미성숙하고 부족한 그런 사람이었지. 그래, 나는 항상 그런 사람이었다. 이별이 어려워 붙드는 사람이었다 어려움이 가득해, 네 말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어리숙해서 네가 조금은 아파하면 좋겠는데도. 내가 아닌 누구도 널 아프게 하지 않으면 좋겠는 이상한 마음은. 네가 내 생각에 뒤척이길 바라면서도, 잠자리는 편안하길 바라는 마음은. 일상에 나란 구멍이 생기면 좋겠는데도 네 일상이 다채롭길 바라는 이런 마음이 너를 질리게 만들었을까.

내가 어려서, 사랑이 어렵나. 떠난 이는 뭐가 그리 쉬웠나. 답을 알기에 그리 쉬웠나. 어리숙하지 않았나. 어린 내가 싫었나. 너무 쉬워서 싫었나. 난 그리 단순한 사람도, 그저 그런 사랑도 아니었는데.


어린 나는 네가 조금 아프면 좋겠다. 널 사랑하는 나는 네가 아프지 않으면 좋겠다. 네 고민이 그저 나이면 좋겠다. 널 힘들게 하는 일이 오로지 나라면 좋을 텐데. 그러면 난 널 안을 수 있을 텐데.


어려워서, 아직 어려서. 사랑을 모르는 나는. 네 맘조차, 그 작은 말조차, 이별도, 떠남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 투성이라. 그걸 알고 싶어서 널 그리고, 또 그리고.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너를 남기고. 너를 조금이나 미워하는 내가 원망스러워서. 네가 아프길 바라는 내가 못나서. 그렇다고 그리 널 미워할 수 없는 내가.


난 언제쯤,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어린 나는 언제쯤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