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했기에
사랑이란 연인 간의 사랑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기에. 서로 맞닿은 것만을 사랑이라 칭하는 것이 아니기에. 사랑은 제각기 다른 온도로 아프게 한다. 날 사랑하지 않는 그 때문에, 혹은 너무 사랑해 아픈 일들 속에 상처받고. 또 웃고 우는 그런 사랑 이야기들.
사랑하지 않았다면 아프지 않다는 것. 어쩌면 잃고 싶지 않아 사랑하지 못한단 말이 이해가 가던 것도 같지만. 역시나 사랑은 아파야 사랑일까 싶어서. 밤새 오지 않을 연락을 기다리고, 숨죽여 설레는 그 시간은 아름답기만 하지 않아서. 아무 사이 아니라면 그저 넘어갈 작은 말 하나에 상처받고 우는 그런 반복 속 사랑은 달아올라서. 사랑이 아프다는 건 정말이지 열병이라 해야 할지. 사랑을 잘 모르는 나도 섣불리 대답하기 어려운 일 투성이다.
나도 사랑을 했을까. 미칠 듯 뜨거웠을까. 아팠다면 사랑이었을까. 그렇다면 너는 내 사랑이 되었을까. 결국 너로 끝나는 생각에. 자연히, 다시금 사랑은 너무 아프구나 생각한 나이기에. 사랑하고 싶지 않다. 아프기 싫다. 떠올리며 아픈 내가 싫어서 이 저녁에 널 떠올리며 짓는 표정은 꽤나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이려나.
아프다, 네 이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