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지 못할 감정
요즘은 질투를 느끼는 순간이 많아졌다. 예전이라면 사이좋은 커플들을 보고 질투심을 느끼곤 했는데. 요즘은 사이좋은 모녀를 보면 그렇게 질투가 나곤 한다.
어릴 때 엄마 품에 안기던 것을 좋아하던 사람. 그게 바로 나였는데. 지금은 어떤가 떠올려보면. 그때가 몹시도 처량하게 느껴지는 건 왜인지. 잘 받아온 성적표에 안아달라던 내 요청에 엄마는 어떠셨는지. 그 경직된 몸 근육 하나하나가. 사랑을 담고 있진 않았었는데. 나는 왜 이리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지.
이제는 내 멋대로 묶고, 푸는 머리칼이. 치덕이고 바르는 에센스들도. 왜 매일 엄마 앞에 앉아 졸며 받던 고데기 하던 시절보다 좋지 못한 것인지. 졸린 아침에도 항상 고집하던 엄마 앞자리를 난 이제는 다시 앉을 자신도 없는지.
엄마 손을 잡고 버스 타던 시절은 어디 가고. 엄마와 함께라면 2인용 의자에 왜 앉고 싶지 않아 혼자 앉고 마는지.
오늘 나들이에도, 엄마가 오시겠다고 이야기하셨었는데. 난 몹시 불편했지만. 또 두려웠기에. 큰 긍정하지 않은 것은 사실인데. 오지 않으신 것에 난 또 왜 괴로운지. 왜 내 앞자리 앉은 모녀가 딸기주스를 웃으며 마시는 게 왜 대수라고. 이 자리가 좋다고 딸을 부르는 목소리가 뭐가 그리 서럽다고. 글을 쓰고 있는지.
내가 글 쓴다는 것을 엄마는 알지 못하신다. 모두가 볼 수 있을 이 글을. 엄마가 보지 못하시리란 걸 알아서. 난 또 질투, 그 이상의 감정이 글을 지배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