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환의 고리에서
사랑, 요즘 내가 가장 많이 다룬 글일 테지만. 사랑은 참으로 어려운 단어다. 사랑의 정의를 물어보면 수십, 아니 수천 가지의 답변이 나오곤 하니까. 스스로 물어보아도 오늘 나의 대답과 내일 나의 대답은 다를 것이기에 쉬이 대답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과거의 내가 정의한 사랑이라 함은 '그 사람이기에'라는 수식이 붙어 연애 지속함을 의미했다. 단점으로 생각하던 것도 그이기에 사랑하게 되었던 것. 어떤 이유 때문에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그이기에 사랑에 빠지는 것'을. 사랑이라고 감히 정의했다. (꽤나 오래 지속한 생각이었지만. 사랑했던 이유로 이별을 결심하게 되기도 하는 것을 보면 정답은 또 아니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란 무엇이냐 되묻는다면. 오히려 정의 내리기가 어려워진 것이 사실인 것 같다. 솔로 기간이 길어지면서 그이기에 사랑하기보단 사랑할 만한 조건을 가진 사람들을 찾고, 또 헤매고 있으니. 어쩌면 난 비겁한 사랑을 하고 있기도 하다는 생각 든다. 어느 정도의 매력, 가치관이 맞으면 그를 사랑해야겠다 생각하고 덜컥 연애를 하고 싶어 지니. 지금의 사랑의 정의란 '견딜만한 외로움에 봐줄 만한 사람에게 느끼는 감정 정도'일까 하고 생각이 된다. 최근에는 내 기준 사랑하기 좋은 조건이 아니었음에도 사랑해 보고 싶단 생각을 하니 무모함과, 외로움 그 어딘가의 감정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외롭지 않다고 느꼈지만 늘 상실감을 느낀 것인지)
상실, 앞에 서술한 듯이 연애와 사랑 끝에 찾아오는 상실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면... 사랑과 상실은 떼낼 수 없는 존재란 생각이 든다. 첫 연애가 마지막 연애인 사람은 얼마나 될까. 수백 명 중 한 명도 되지 않을 것이라 감히 추측하는데,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실감을 경험하고 있을까?
나는 이별을 마치면 지독한 상실감 끝에 고열에 시달려야만 했다. 며칠을 앓아누웠으니 내 사랑은 지독히도 열병이구나 우스갯소리를 했으니. 연애가 삶의 전부였던 내게 이별이란 지독한 상실감을 안겨주곤 했다. 그저 잠시 머무르다 부재했을 뿐인데 처음부터 함께하던 것이 사라진 것처럼 어쩜 그리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지... 사랑에게 상실이란 감정의 소멸 정도일지 몰라도. 연애에 있어서 상실이란 몸의 일부가 사라진 것이 아닐까 감히 추측을 해보기도 했다. 사랑하는 감정이 사라진 뒤에는 공허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사라진 곳에는 추억과 흔적만이 남으니 우리는 그걸 상실이라고 하겠구나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사랑이 끝난 자리는 상실감과 지독한 고독, 공허함이 남겠지만. 우리는 또 다양한 이름으로 사랑에 빠지곤 한다. 상실감을 모르는 사람처럼. 이별을 해본 적 없는 사람처럼. 그러곤 또 사랑을 모르는 사람처럼 혼자가 익숙해지기도 하고. 상실도 남일이 되었다가... 그러한 반복... 사랑과 상실을 정확히 정의할 수 있을까? 나도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