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초대장

한 방울의 답신

by 유월

네 소식은 그래, 어느 날 날아온 초대장 같았어. 모두가 축하하며 기뻐하는데 나는 웃질 못해. 난 네 행복을 바라지 못한 사람처럼 성을 내. 네 옆은 내 자리라고 외치는 그런 사람을 만들어.


화려한 이곳에서 나만 초라한 차림새야. 그 누구도 날 초대할 생각조차 없었다는 듯. 내 자리는 비에 젖어 초라해. 비웃음거리가 되고 나면, 날 불쌍히 바라봐. 결국 홀로 남아 너를 봐. 네 눈엔 내가 보이지 않는지.
기대감 대신 절망으로 먹구름을 만들어. 눈물 젖어 말린 옷들은 아직 축축해. 심장이 차가워 감기 든 건지, 먹구름이 계속 내려. 어쩌면 먹구름은 비밀을 숨기기 위함이라고 떠올렸어. 초대장에 이면이 있을 거라고. 나를 향한 글 한 줄 있을 거라고. 축축한 옷자락에 너도 눈물 한 방울 흘렸을 거라고 떠올렸어. 이게 전부가 아닐 거라고. 어쩌면 네가 날 기다렸을 거라고...

언젠가 네 소식이 닿을 줄 알았어. 잘 지낸다는 이야기를 기대했을까. 결국엔 이 소식을 함께 하고 싶었거든.
네게 애인이 생긴다면, 그것이 나일 줄 알았어. 사랑을 믿는다는 게 얼마나 오만한 것인지 알면서 너를 믿었어. 사랑을 믿었다면 우습진 않았을 텐데, 바보같이 너를 믿었어. 결국 네 말대로 내가 바보 같았어. 그날도, 그 말도 결국 내가 틀렸어. 사랑을 믿어서, 너의 말을 믿어서. 결국, 네 말이 다 맞았으니까.

사실 난 초대받지 못한 손님일 텐데. 아직 난 주인공이 되길 기대해. 날 놀라게 하기 위한 건 아닐까 생각해. 네 행복에 난 초대받은 적 없는데. 이 초대장이 너의 답신인 걸 아는데.

사랑이 빈자리에, 결국 넌 또 사랑을 남기고. 내게 남은 건 갖지 못할 너의 사랑이련지. 나는 마침표를 찍어, 한 방울이야. 돌려주지 않아도 될 답장이야.

헤어지는 순간보다, 아픈 순간이 와.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보다, 아픈 말이 있어.
받고 싶지 않은 초대장이 있어.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