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끔 당신의 안부를 묻습니다

안부를 전하며

by 유월

창문을 조금 열어보아요. 가을이 왔는지, 아직 미련 못 버린 여름이련지. 작은 틈새로 열어보아요. 틈새에 작게 내뱉는 질문들은 들리지 않을 테지만.

가끔씩 난 당신의 안부를 묻습니다. 때로는 남몰래 안부를 전해요. 내 소식을 당신이 궁금해할지도, 궁금해서요. 창밖으로 애써 보이는 미소가, 이번 내 안부일지도 모르겠지만.

난 최근에 머리를 잘랐어요. 당신이 내 긴 머리카락을 말려주며 참 귀찮겠다 이야기했던 것을 기억해서요. 그럼에도 당신은 내 긴 머리를 좋아했었는데. 쭉 뻗어서 내리는 머리칼엔 걸릴 무엇도 보이지 않던데. 맘도 그리 빗어 내리면 어떨까 생각을 했어요.
나도 당신의 긴 머리를 좋아했는데. 당신은 머리가 아주 짧아졌다고 들었어요. 그것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당신은 본인을 잘 가꿀 줄 아는 사람이기에. 그 당당함이 어울릴 것 같았어요. 때론 본 적 없어도 알게 되는 답들이 있잖아요.

향수는 거의 다 써가요, 당신은 내 향도 좋아했는데. 이 향수가 끝이 보이면 바꿀 생각이에요. 어느 날 그대가 물어본대도 대답할 수 없게. 추억이 향을 닮지 않길 바라는 마음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쉬이 비워낼 순 없겠죠.

더위는 아직 많이 타나요, 당신은 더운 걸 싫어했잖아. 요즘 부쩍 추운데, 당신은 좋으려나요.
추위를 잘 타지 않던 전, 요즘 옷이 두껍습니다. 그렇다면 당신도 조금은 춥진 않을지 그것마저 궁금했어요.

창문을 다시 닫아요, 요즘 날씨가 추워요. 그대를 성가시게 하는 일은 없어야겠죠.

당신은 잘 지내나요, 나처럼 추위에 옷깃 여미고 있진 않은지. 당신의 연말엔 내가 한 폭의 기억으로라도 남을지. 길거리 내 향기에 뒤돌아보진 않는지.
그대처럼, 난 잘 지내는지.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