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비겁함

사랑을 대하며

by 유월

생각해 보면 있잖아, 나는 열렬히 사랑해 본 적이 없더라. 뺏기지 않기 위해 꽉 쥐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보인 적이 없더라고. 그걸 지금 알았어. 나는 제대로 사랑해 본 적 없다는 걸. 근데 그게 참 아프더라. 이상하지 나도 사랑을 하며 아파 울었고, 잠 못 드는 밤이 있었는데, 너무 아파서 기억을 바꿨는지 고민했는데도. 생각이 나질 않는 거야.


난 정말 사랑해 본 적이 없더라.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항상 맘을 남겨두더라. 항상 간절히 바라지도 못했고, 최선을 다해 지켜내지도 않았어. 머무르는 이도, 떠나는 이도 다 내 것이 아니었어. 가끔 사람들이 내게 물어보더라고. 닿는 인연이 많으니 좋은 것 아니겠냐고. 근데 나는 가끔씩 아파오는 거야. 나는 언제 그런 사랑을 해봤나 싶은 거였지. 연애 따위가 하고 싶은 건 아니었잖아. 생각해 보니 사람만도 아니야. 어떤 것도 사랑해 본 적이 없던 거지. 내 사랑은 보잘것없던 거야. 그건 사랑만이 아니었던 거야. 결국 내 문제였던 거야. 난 어린아이보다 못하더라. 사랑한단 말도, 그 행위조차 무서워 해내지 못한 거야.


날 사랑하지 않았어. 그 누구도 날 사랑하지 않았어. 스스로 속삭이던 날이 있었거든. 그건 틀린 말이더라. 다른 말로 바뀔 수조차 없는 비겁한 말이더라. 나는 지금까지 사랑한 번 해본 적이 없던 거야. 결국, 내 사랑은 끝이 났던 거야. 그게 내 비겁함이었던 거야.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