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나, 어느 시간에서나 넉넉하게

때 시, 넉넉할 유. 시유

by 들풀



철학관에서 아이의 이름을 몇 가지 받았었다.

지금 기억나는 건 시유와 다연 두 개뿐이지만 말이다.

다연은 차 다에 인연 연으로 차로 맺어진 인연이란 뜻이었는데, 과거의 시부모님은 그 이름을 가장 마음에 들어 하셨다.


나는 그렇지 않았다.

그 이유는 새롭게 태어나

자신의 인생을 꾸려갈 아이에게,

부모의 역사를 씌우고 싶지 않아서였다.

게다가 평생 불릴 이름을!


그리고, 다른 이유는

시 유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이름으로 불릴 때 발음이 부드럽기도 하였고,

(훗날 씨유 편의점이라고 놀림을 받을 줄이야ㅠ)

때 시, 넉넉할 유

의 한자 뜻이 참 좋았다.


한자의 뜻에 따라 내 마음대로

의미를 부여하긴 했지만,

모든 때와 모든 시간에

시유가

넉넉한 마음으로

여유롭게 푸근하게

산책하듯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아이가 유치원에 다닌 때에

자신의 이름 뜻을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었다.

그제야 시유는 본인의 이름의 의미를 알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지금까지 그 뜻을 야무지게 써먹는다.



시유야~ 숙제해야지!


조금 이따 할게요~~


이따 언제! 미리미리 해놔야지! 밤에는 졸려!


저녁에 할게요~ 저 시유잖아요. 여유롭게 할게요.



하아..

이건 아니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너가 행복하다면 됐다

모든 순간을 넉넉하게 여유롭게 살아보자

우리!


꽤나 독립적으로 자라는중. 테이프에 머리카락은 뭐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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