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달이 꽤나 길게 느껴진다. 물론 다른 할 일들이 많아서 정신없이 지나긴 했지만, 비자도 없이 출국 준비를 미리 하는 것이 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주었다. 비자가 없이 비행기 표를 예매하고, 해외에 살 집을 구하고, 한국 집을 빼기로 주인집에 이야기를 하고.. 사람들을 만나면 곧 연수라 기대되겠다는 얘기를 건네는데 그때마다 이 상황을 설명하고 위로를 받았다. 최근 입술이 심하게 트고, 모낭염이 생기는 등 주로 몸의 기력이 떨어져서 생기는 증상들이 나타났는데, 어쩌면 비자 인터뷰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별 것 아닌 문제로 떨어졌다고 생각은 하지만 한 번 떨어지면 세 달 이상 기다려야 재심사를 받을 수 있게 되니 이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
그런데 어느덧 내일모레가 재인터뷰 날이다. 하나님께서 분명하게 응답해 주셨기 때문에 확신은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이제 결정이 되는구나 싶어서 기대되기도 한다. 재수해서 수능을 볼 때 딱 이런 기분이었는데.. 그때는 내가 원하는 만큼 실컷 공부를 해봤으니 결과가 어떻게 나와도 상관없었고, 지난 1년 동안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즐겁게, 그리고 열심히 입시 공부를 했다는 데에 대한 뿌듯함이 있었다. 결과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그동안 열심히 준비하고 기도했으니 결과는 맡기는 것이다.
내일모레는 휴가를 냈다. 비자가 승인되면 광화문의 멋진 카페에서 M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싶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는 다이소에 들러서 그동안 체크해 놓았던 물품들을 샅샅이 찾아서 사야지. 그러고 나면 정말 출국을 한다는 실감이 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