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이 느리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미국에 와서 일차로 시차적응을 하는 기간 동안 참 우울했는데, 시차적응 후에도 여러 가지 관문들-아이의 학교 입학, 운전면허, 은행계좌 개설, 나의 연수기관 출근 등을 위해해 필요한 절차들을 진행하는 과정들이 하나하나 다 힘들었다. 별 것 아니라고 마음 편하게 생각하고 느긋하게 할 수도 있을 텐데 나는 매 번 큰 시험을 치르는 것처럼 긴장하고, 내 예상과 벗어난 상황들을 견디기 힘들어했다. 적응한 후에는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인 것 같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아이 학교 입학이 늦어져서 2주를 아이와 함께 보낸 것이었다. 무슨 일이든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서 하는 나와 달리 아이는 즉흥적이고, 예민하고, 말을 잘 안 듣고, 계속 놀아달라고 했다. 아이와 있는 동안은 한시도 무언가에 집중할 수 없고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정돈이 깨져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 상태에서 말도 안 통하고, 해야 하는 과제들이 있으니 힘들었다.
이번 주부터 아이가 학교를 가면서 마음의 평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몇 달 지나면 좀 나아질까? 지금도 한 주 한 주 지날 때마다 많이 나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