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선생님은 여러 이벤트를 이야기하면서 헛다리를 짚고 있는 우리에게 아이가 주의력 결핍형 ADHD라고 설명해 주셨다. 실은 이미 6살 때 소아정신과에서 full battery 검사를 받고 mild ADHD로 진단받아 약까지 받았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약을 쓰지 않아도 밖에서의 행동이 많이 좋아졌고, 학교 담임 선생님께서 ADHD에는 잘 맞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신 후로는 '과잉진단이었나?' 생각하고 완전히 잊고 있었다. 진단기준에는 정확히 들어맞지 않는 모호한 구석이 있고, 6살 때에는 나이가 어려서 애매하게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마음 속으로는 이런 진단보다는 육아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한 목적으로 상담을 신청했던 것인데, 난데없이 진단부터 받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2년 전과 지금달라진 점은 때는 진단이 불확실했지만, 이번에는 아이의 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해 주시면서 확정적으로 말씀을 해주셨고, 그 때는 약물치료를 추천받았지만, 이번에는 양육방식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가 느끼기에는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주변 사람들은 다들 아이는 다 그렇다고 좋게 말씀을 해주셔서 내가 너무 엄격한 것인지, 아이가 지나친 것인지 계속 혼동스러웠는데, 이렇게 전문가를 만나 공감받고 해결책도 얻을 수 있어서 참 감사했고 시야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니, 어딘가 모르게 기운이 빠지기도 했다. 그동안 아이도 우리 말을 들으려고 해도 자기 힘으로 잘 안되었던 것인데 너무 다그쳐 온 것 같아 미안하고, 큰 질환은 아니지만 아이가 결국은 질병의 카테고리에 들어간다는 사실이 안쓰럽고 속상하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아이가 너무 자라서 늦어지기 전에 이렇게 아이와 충분히 시간을 보내고 정서적인 공유를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이 참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