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인터뷰 요청은 거절되었고, 이후 대사관 홈페이지에 나의 상황을 얘기하며 문의 요청을 했다. 그랬더니 메일 주소 하나를 알려주었고, 마지막 지푸라기라고 생각하고 정성껏 나의 연구계획서까지 첨부해서 메일을 보냈다. 그러나 메일에서는 미국 정부 기관의 지원을 받는 경우만 자기네는 관할한다며 어렵다는 답변을 주었고, 다시 한번 문의사항을 올렸다. 그랬더니, 나로서는 아주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1. Previously refused로 했을 때 가능한 일정 외에는 예약이 어렵다. 가끔 추가로 열리는 자리가 있으니 확인해 볼 수 있다.
2. 거절 상태이더라도 regular로 재예약을 할 수 있다. 이때 거절 후 3개월 후의 기간으로 예약하면 문제가 없다.
2번은 사실 내가 확보한 정보들을 통해 유추가 가능한 것이었는데, 나의 머리로 이 연결점을 찾아내지는 못했었다. 거절 후 3개월이 지나야 만 regular 신청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하면 1달 이상 인터뷰 날짜를 당길 수 있었다!
그러나 재예약을 하려고 당시 확보했던 예약자리를 취소하고 나니 문제가 발생했다. regular로 바꾸어서 예약할 수 있는 신규예약 버튼이 사이트에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previously refused 상태에서만 재예약이 가능했고, 다시 예약할 수 있는 자리는 기존에서 2주 밀린 1월 26일 정도였다. 이럴 수가.. 내가 또 뭔가를 잘못한 건가. 내가 뭔가 잘못 이해했나. 너무 섣부르게 취소 버튼을 눌러버렸다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었다.
그러나 전화 문의를 해보니 뭔가 사이트가 잘못된 것 같다면서 1시간 후에 다시 시도해 보라고 했다. 그러나 1시간 후에도 변화가 없었고, 어제 오후 내내 마음을 졸였다.
그러다가 떠오른 생각은 세상으로부터 주어지는 평안이 아닌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을 내가 아는지 하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내게 그걸 알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는 집값이 오르는데 집을 사지 못했을 때 많이 불안했다. 우리는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하고 과거에 고민은 했지만 사지 못했던 집에 대해 후회하며 밤을 지새울 때도 있었다. 지나고 나면 더 이상 생각나지 않는 문제들.. 이번에는 난데없이 인터뷰에 떨어지고 작은 상황으로 인해 불안했다. 그 상태에서 예전에 예약했던 여행을 다녀왔고, 마음을 많이 추스를 수 있었다.
그리고 9/13. 며칠의 마음 정리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대사관에서 답변이 왔고 사이트 문제가 해결되었다. 확인해 보니 다행히 신규예약 버튼이 나왔고, 12/4로 인터뷰를 당길 수 있었다. 이렇게 되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길이 있었겠지만, 일정이 변경되면 여러 기관들과의 약속을 다시 변경해야 해서 마음이 어려웠는데.. 감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