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색 김치

by 최재학 담연

병원에 다녀왔다.


생년월일을 묻는 소리가 들린다.


굳이 듣지 않아도

다 들린다.


한 어르신의 생년월일이

귀에 들어왔다.


내 어머니와 같았다.


고개를 들었다.


연세가 더 들어 보이셨다.


괜히

민망해졌다.


내 어머니는

그렇게 보이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이

들켜 버린 것 같아서.


내 어머니는

음식을 전문적으로 하신다.


못 하신다.


김치는

주황색이다.



문득

어머니가 보고 싶어졌다.


오늘 저녁은

본가에 가야겠다.


주황색 싱거운 김치에

밥을 먹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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