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릇이 아니었다

by 최재학 담연

아내를 데려다주고

아이와 둘이 남았다.


다섯 살.

짜장면이다.


나는 배고프지 않았다.

그래도

"밥 꼭 먹어"라는 말을

거스를 수 없었다.


간판을 보고

문을 열었다.


"짜장면 한 그릇만 먹어도 될까요."


잠깐의 정적


"편한 데 앉으세요."


2층으로 올라갔다.

넓은 홀에

우리 둘 뿐이었다.


잠시 후

음식이 나왔다.


그건

한 그릇이 아니었다.


아이와 마주 앉아

젓가락을 들었다.


끝까지 먹었다.


계단을 내려오는데

사장님이 말했다.


"또 와요."


나는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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