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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작가 Sep 02. 2020

저마다 다른 형태의 빗방울들

문경 소녀 일기 (1)



창에 맺힌 저마다 다른 형태의 빗방울들, 어디로 흘려가는 걸까.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곽진언의 목소리.  


'세상을 바꾸겠다고 집을 나섰던 아이는'  


세상을 바꾸겠다고 집을 나섰던 아이는 버스를 타고. 연고 없는 곳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를 길을 걷고 있다.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김필, 곽진언 그리고 윤종신의 목소리.  


'누가 그게 옳은 길이래. 옳은 길 따위는 없는 걸. 내가 좋은 그곳이 나의 길.'  


조용히 음악을 듣다가 가사 속 '딱 한 잔만큼의 눈물만' 흘렸다.


서울을 떠나 문경으로 가는 시간은 버스로 2시간밖에 걸리지 않지만. 5G가 산골에서도 빵빵 터지는 한국의 문경인데 무엇이 두려운걸까.



푸른 산이 쓴 머리띠, 하얀 안개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문경새재 온천텔' 간판을 보았다.

  

그렇게 문경에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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