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파운드의 행복

<런던에서 가이드로 먹고살기> 2화

by 걸어가는

“여러분, 휴게소입니다. 화장실을 꼭 이용해주시고, 커피를 사 오셔도 됩니다.“

마피아 게임을 아는가? 자, 이제 날이 밝았습니다라고 하는 사회자처럼 나는 손님들을 깨운다. 곤히 자고 있는 분들이 있을 땐 정말 깨우기가 미안하지만, 깨워야 한다. 두 시간 동안 내달릴 땐 더더욱 잠시 쉬어가야 서로에게 좋다. 손님들이랑 같이 큰 건물로 들어가 안내를 도와드린 후, 기사님과 함께 따로 바우처를 받으러 간다.

영국 법상 하루 안에 운전할 수 있는 시간은 10시간이다. 졸음운전도 방지할 겸 휴식을 권장하는 편이다. 코로나 이후 더욱더 엄격해졌다고 들었다. 이걸 어떻게 검사하냐고? 불시에 검문을 진행한다. 무시무시하다. 도로 담당 경찰이 있는데, 멈추라고 하면 멈춰야 하고 40분 넘게 검사를 진행한다. 아무튼 일부 영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버스 기사님들 휴식 차원에서 바우처를 제공한다. 그것도 10파운드씩이나. 그리고 가이드에게도 준다.

뭐 먹지, 뭐 먹을까.. 큰 휴게소의 경우 스타벅스를 보유하고 있다.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 나중에 먹을 주스 한 잔, 그리고 빵 하나 고르면 얼추 10파운드가 맞춰진다. 빵 하나 고를 때가 고민된다. 영국 빵이 맛있는 건 아니지만, 토핑이 듬뿍 들어가 있거나 기름져 보이면 맛은 보장이니까. 그렇다고 토핑 듬뿍을 고르자니 적혀있는 칼로리가 거슬린다.

468kcal. 이 정도의 에너지를 내는 게 아닌지라 망설여질 수밖에. 고스란히 내 지방으로 가겠는걸? 조금 생각하다 크리스마스 에디션 민스파이로 결정! 민스파이는 과일 절임이 든 파이인데 원래는 민스=minced=다진 고기를 넣었다고 한다. 과일이 들어있어 달달함을 예상하고 먹다간 오산. 다소 난감한 맛에 뱉을 뻔한 적도 있다. 향신료가 들어있어 호불호가 갈린다. 스타벅스 민스파이 맛은 어땠냐고? 모른다. 이날 투어 중 유일한 아이 손님에게 줬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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