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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편>
활과 화살과 표적이 없는 나

맞히는 것보다 중요한 건, 돌아보는 자세다.

by 정성현

제12편

활과 화살과 표적이 없는 나

– 맞히는 것보다 중요한 건, 돌아보는 자세다.


저녁 7시 무렵, 우암정 활터에는 조용한 바람이 분다.

마지막 화살을 쏘고 천천히 활을 내려놓는다.

가슴안에서 작은 숨이 내려앉고, 하루가 끝났다는 실감이 든다.


궁대를 천천히 풀고, 활을 거치대에 걸고, 화살을 정리한다.

“수고하셨습니다. 많이 맞추세요.”

나지막이 인사를 나누며 활터를 나선다.

그 짧은 한마디 안에 오늘 하루의 마음이 담겨 있다.


돌아가는 발걸음은 가볍다.

과녁을 맞혔든 못 맞혔든, 활을 쏘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스럽다.

활쏘기로 하루를 마무리한다는 건,

나에게는 단순한 취미 이상의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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