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은 비우고 중심을 지키는 삶
(제4편)
자세보다 더 어려운 것
― 가슴은 비우고 중심을 지키는 삶
활을 배우며 처음 들은 말이 있다.
흉허복실(胸虛腹實).
가슴은 비우고, 배는 채운다는 뜻이다.
처음엔 그저 자세를 위한 조언쯤으로 들렸다.
하지만 활을 당기고, 놓치고, 다시 서는 시간을 반복하면서
이 말은 단지 몸의 자세를 넘어서,
삶의 중심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활을 당길 땐 가슴에 힘을 주지 않는다.
가슴이 부풀면, 화살이 흔들린다.
과녁은 정확히 앞에 있지만,
내 안의 중심이 흐트러지면 화살은 언제나 빗나간다.
숨을 들이쉴 때는 가슴이 아니라 아랫배로,
단전 아래로 천천히 내리는 호흡이 기본이다.
가슴을 비우는 일은 단순한 호흡의 문제가 아니라,
욕심을 내려놓는 훈련이기도 하다.
‘이번엔 꼭 맞혀야지’,
‘저 사람보다 잘 쏴야 해’,
‘이만하면 잘했잖아’
이런 마음이 먼저 올라오면, 화살은 방향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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