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 2일차.
촘롱 밤부 (2,350m)
오전 6시 40분에 기상했다. 식당에 앉아 일기를 썼다. 온몸이 피곤했지만, 찬송을 들으며 2,150m의 ‘퍼스트 스노 로지’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아침은 7시 반. 브레드와 꿀, 감자 토르티야, 따뜻한 차를 먹으며 차분히 하루를 열 수 있었다.
8시 30분, 짐을 챙겨 출발했다. 중간중간 오르막길에서는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아 걷기가 한결 수월했다. 잠시 쉬어 마신 진저 허니 티가 몸을 녹여주었고, 고도를 오를 때도 힘이 되었다.
내려갔다가, 올라갔다가를 반복하는 길. 이윽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 판초를 꺼냈다. 가져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 오는 길, 습기를 마주하며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이제는 최고가 되는 것보다, 계속 배우는 학생으로 남고 싶다.
배운 것을 토대로 아이들에게, 사람들에게 나누는 삶.
그리고 삶의 여정을 누릴 기회가 온다면, 그 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사람.
빗방울이 떨어지는 처마 아래, 잠시 롯지에서 쉬며 이야기를 나눴다.
내려가는 계단에서 슬리퍼 속까지 물이 스며들었지만, 그냥 그 순간을 즐겼다.
그래, 이왕 젖은 거 시원하게 걷자.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돌아올 때 얼마나 오르막이 기다릴지 슬쩍 상상해본다.
몇 킬로를 걸어 드디어 밤부에 도착했다. 해발 약 2,350m. 따뜻한 물에 차를 우려 마시니 몸이 다시 풀린다.
그날 나눈 질문 세 가지를 적어본다.
“당신에게 삶에서 중요한 건 무엇인가요?”
— 도전.
“당신에게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요?”
— 마음의 울림, 사랑, 도전.
“무엇을 위해 사나요?”
— 꿈, 사랑, 그리고 태어난 이유를 찾기 위한 소명.
여행은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게 해준다.
진정 내가 원하는 것, 나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그리고 스스로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한다.
선한 마음을 지키고, 마음의 그릇을 키워주는 시간.
그 모든 순간에 감사함을 보낸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도전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