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심장의 까마귀 7

화학전

by 수상한 세 자매

그날 아침, 푸른 심장을 가진 까마귀는 거울처럼 맑은 연못 위를 날다가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림자는 벌겋게 물들어 있었다. 깃털 사이로 파고든 밤새의 피로가 어깨 위에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다.


진료소 문을 밀고 들어서자, 숲의 부엉이는 조용히 말했다.

“많이 힘드셨나 봐요.”

까마귀는 잠시 말을 잃었다.

그 말 한 줄에, 무너지지 않으려 꽉 눌러 담았던 피로들이 숨결처럼 새어 나왔다.

잠들지 못한 채 새벽을 넘겼고, 한밤중 아이 새가 깨어 울었고, 가슴에 박힌 바람의 소리를 품은 채 푸른 심장은 여전히 날고 있었다. 그러다 겨우 도착한 진료실이었다.


“아직은 쉼이 필요해 보입니다.”

부엉이의 말에 까마귀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단단한 말을 듣고 나니, 조금은 허락받은 기분이었다.

회색의 까마귀는 또다시 예정에 없던 긴 여행을 떠났고, 아기들만이 둥지에 남아 불안해 했다.

푸른 심장의 까마귀는 그러려니 동생 새들에게 구조 신호를 보냈다.
언제나 그렇듯, 그들은 아무 말 없이 날아왔다.


“이유를 묻지 않는 건, 사랑의 다른 이름이지.”


하얀 약 두 알과 노란 가루를 삼키고, 심장으로 손을 얹었다. 깃털 밑의 심장은 조금 느리게, 그러나 안정적으로 뛰고 있었다.


‘이게… 약의 힘이란 말이지.’


심장은 면역 억제 씨앗으로 가라앉고, 뇌는 세로토닌 꽃가루와 불안약 이슬로 진정되었다.


까마귀는 생각했다.

‘나는 지금, 내 몸 안에서 아주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구나.’


그 전쟁은 검고 화려하지도, 요란하지도 않았다.

조용히, 정밀하게, 내 안의 불꽃과 파도를 진정시키는 싸움이었다.


하지만 그 결과가—

이런, 조용하고 따뜻한 평온이라면,


그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렇다면, 나도 이 전쟁에… 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