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8: 자주 범하는 죄

by 박 윤여재

<주제>

가장 자주 범하는 죄는

나의 가장 연약한 부분이며

내가 머무는 환경에서 찾아옵니다.

하느님과 맺는 사랑의 관계를 유혹하는

일상적인 죄를 찾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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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라는 단어가 주는 무거움에 멈칫하지만, 일상의 나를 돌아보게 하는 기준이 돼주기도 한다. 전에 어느 신부님께서 인생은 결국 ‘길 찾기의 과정’이라 하신 말씀이 늘 가슴에 남는다.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고 하셨다. 매일 아침 눈 뜨는 순간부터 선택이 시작된다. 하루를 보내는 데에도 가야 할 길이 너무 많아 어느 길을 택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힘이 들 때가 많다. 여행자는 요구하고 순례자는 감사한다고 했는데, 여전히 여행자처럼 걸어가는 길 위에서 난 여전히 많은 요구를 하고, 불만을 갖고 투덜거린다. 언제쯤이면 온전한 순례자로 주님의 길에 내 마음을 조율해 갈 수 있을까.


일상적인 죄 중의 하나는 ‘바쁨’이다.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는 말씀처럼 일상 안에 바쁨에 대한 경계를 실감한다. 내 마음이 여유가 있는 날이면 다른 사람의 말도 잘 듣고, 집중하며,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하지만 바쁘다 보면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잊어버리게 된다. 조급해지고, 알게 모르게 나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사나워지는 나 자신의 모습을 자주 발견한다. 바쁨은 어쩔 수 없음이 아니다. 끊임없이 바쁘기를 요구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내 몸과 마음의 온전한 쉼을 위해 방법을 찾고 노력해야 하는 것 또한 그리스도인으로서 꼭 해야 할 일임을 절감한다. 지하철, 사무실, 아파트의 닫힌 공간에서 벗어나 하늘도 보고, 나무도 보고, 또 기계 소음, 교통 소음에서 벗어나 새소리도 들으며 깊은 호흡으로 나의 숨이 가지런해지도록 애쓰는 것이 작지만 꼭 필요한 노력임을 실감한다.


또 하나는 ‘불효’이다.

팔순이 넘으신 엄마를 생각하면 늘 마음이 아리다. 그럼에도 만나면 ‘~좀 하지 마세요.’란 말을 달고 산다. 기억력이 안 좋아지신 엄마를 볼 때면 마음이 아프고, 병원 가실 때마다 건강하시길 소망하면서도 ‘몇 번이나 말했잖아요. 또 까먹으셨어요?’라며 화를 낸다. ‘집회서’를 읽고 또 읽는다. ‘얘야, 네 아버지가 나이 들었을 때 잘 보살피고 그가 살아 있는 동안 슬프게 하지 마라. 그가 지각을 잃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그를 업신여기지 않도록 네 힘을 다하여라.‘ 마치 나를 두고 하시는 말씀 같다. 머리로는 명심하고, 가슴으로 아파하면서도 행동은 늘 제자리인 나. 이전에도 지금에도 늘 우리 생각뿐인 엄마. 엄마께 모질게 하고 하느님께 여전히 기도하는 내 모습은 모순 그 자체이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늘 죄송하고 후회뿐인 마음이듯, 엄마를 대할 때 그 후회를 줄이고 감사의 마음 가득하도록 머리와 가슴에 머무르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해야 함을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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