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일기 Day 7

함께 성당에 가고 싶은 사람

by 박 윤여재

<질문>


나는 누구와 함께 성당에 가고 싶은가요?

어떤 신앙생활을 함께 하고 싶은가요?



< 아빠와 딸 >


이 질문에 대해 딱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데,

아이러니하게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다.

바로 딸의 배우자.

아직 남자 친구도 없는 딸의 배우자와 함께

성당에 가고 싶은 마음이라니...

딸이 알면 살짝 어이없어하겠지만

내겐 오랜 시간 절실한 기도이기도 하다.

주일학교 교사를 하며 남편을 만났고,

시댁과 친정 모두 가톨릭 신자인

성가정을 이루게 되었다.

모이면 항상 함께 기도하는 일상이

그저 당연한 일인 줄 알았는데,

첫 영성체 부모 교리 봉사를 하며

함께 같은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모두에게 축복받는 첫 영성체가

누군가에겐 쓸데없는 일, 힘든 일,

심지어 도대체 왜 하는지 모르는 일로

여겨지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리를 받고, 세례를 준비하기 위해 애쓰는

엄마, 아빠의 간절하고 애달픈 모습을 많이 보았다.

그때부터 성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더 간절히 기도하게 되었다.


살다 보면 어느 순간,

힘들고 막막한 그 어느 순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구하기 위해 애쓴다.

그리고 가톨릭 신자로서 '그리스도의 삶'을 따르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우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분명한 답을 갖게 된다.

하지만 마음처럼, 다짐처럼 그 길을 따르는 일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특히 결혼 생활은 그리스도의 삶을 따르는 길에

가장 큰 어려움이 함께 하는 길이기도 하다.

꽃길만 걷고 싶었던 그 길은

오히려 많은 가시밭길, 돌길, 흙길을

계속해서 걸어가기도 한다.


...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세상을

나는 그대의 세상을

함께 짊어지고

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

안도현 < 사랑한다는 것은> 중

라는 시구처럼,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기꺼이 걸어가신 것처럼

부부가 함께 서로의 세상을 짊어지고

함께 같은 마음으로

같은 길을 걸어갈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커다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아빠가 딸에게 전해준 그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랑만큼

이제는 그 자리를 또 다른 사랑으로 채워줄

미래의 딸의 배우자에게

그리고 아직 성가정을 이루지 못한

많은 가정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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