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학교생활, 틀려도 괜찮아.

by 죠앤

학교는 답맞추러 가는 곳이 아니다. 틀리려고 가는 곳.


"어머니,학교에서 전부 다 봐줄 수는 없어요."


이 말이 나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선생님들이 한명씩 집중마크하기가 사실 어디 쉬운가.

60여명이 모여있던 과거보다 현저히 아이들이 줄어들긴 했지만

내 아이 한명보는 것도 힘든데 스무명이 넘는 아이들을

목이 쉬도록 가르쳐야하는 선생님들의 노고도 이해못하는건 아니다.


더구나 코로나로 1년이 통째로 날아가버리면서

공부습관,학습태도도 이미 안드로메다로 날아간지 오래이다.

최첨단 계산기가 나오고, 영어 통번역기가 아무리 발전되어서 나온다 한들

기본적인 지식은 갖추어야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선행학습의 ㅅ자도 모른채 입학한 아이.

취미는 땅파기, 취미는 놀기였던 아이.

워낙 기질 자체도 징검다리를 수백번 두드리며 건너야하는 아이라

한정된 수업시간내에 모든걸 해결하기에 어려움이 따르기도 했다.




언젠가는 수학시간에 돌아가면서 답을 말해야하는 상황에

긴장되어서 화장실에 가겠다며 그 자리를 회피한 적도 있다고 했다.

아이가 회피할 수 밖에 없었던 수업시간이 머릿 속에 그려졌다.

내 답이 맞을지 틀릴지 몰라서 초 긴장했을 아이의 심정이 상상이 갔다.

담임 선생님의 연락을 받고 아이에게 물어봤다.


"그 때 마음이 어땠어?"

"긴장되었어 틀릴까봐."

"틀리면 어때? 괜찮아."

"아니야 다들 답을 말한다 말이야."


집에 와서 천천히 풀어보니 다 풀긴했다.

왜 학교에서는 어려울까?

"시간이 정해져있으니까 막 손에 땀도 나고 그래.

아는 것도 생각안나."

시험시간이 긴장되는건 어른들도 마찬가지야

더구나 너는 이렇게 앉아서 공부를 했던 시간들이 많이 없었잖아

당연한거지


"제가 엄청난 선행을 하라고 말씀드리는건 아니구요,

한단원정도는 앞서나가면 좋아요

그러면 수업시간에 자신감도 생기구요.

학교는 모든 아이들을 다 끌고갈수가 없어요

결국 수업을 쫓아와야해요."

한참을 연설하던 선생님은

'아니 그렇다고 **이가 못한다는건 아니에요"라며

애써 나의 마음을 다독여주며 전화를 끊었다.



나의 지난 [엄마표]육아는 이렇게 실패되는 것일까?

얼른 학원에 아이를 보내고

잃어버린 [자신감]을 끌어올려주어야하는걸까?

일정량의 선행이 정말 아이의 자신감을

복돋워주는 황금열쇠가 되어줄까.

머릿속이 꽤나 복잡해졌다.

곰곰히 생각하고 또 생각해본다.


아니야 학교는 틀리려고 가는거지

모르면 물어봐야하고

틀리면 배우면 되는거야

그 이후로 아이에게 늘 말해준다.

틀려도 괜찮아

틀리려고 가는거야. 다 알면 학교는 왜다녀



교과서도 창의중심으로 바뀌고 있고

교육방식도 새롭게 변화하려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어쩔수없이 [맞는 답]을

[시간내에] 써야만 하는 방법들이 아쉬울때가 참 많다.

아이의 말랑말랑한 뇌가 답을 모른다고 위축되지않았으면 좋겠다.

왜 틀렸는지 스스로 답을 찾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

하나의 문제를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붙들고 늘어지게 되면 좋겠다.


© anniespratt, 출처 Unsplash


"이럴거면 학교보내지말고 집에서 홈스쿨링이나 해-"라며

삐딱선 타는 이야기가 나올것도 안다.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의 한계가 분명히 있고,

학교와 선생님이 계시는 공간에서

또래와 어울리며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

그걸 알기에 나는 학교를 보내고

학교에서 아이가 성장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아이의 다음 발자취가

학원이 될 것이 보여서 답답한 것이다.

미래의 창의인재가 되기위해 창의력 학원을 가야하는 현실,

미래사회에 코딩이 필수라고 하니

당장 코딩언어부터 배워야하는 현실이 싫은것이다.

아직 어린 나이에는 테크닉보다는

사람을 향한 마음과 태도에 대해 알려줘야하는것 아닌가.

나는 여전히 헛되고 헛된

유토피아를 그리고있는것인지 모르겠다.


그러던 어느날, 내가 눈여겨 보고있던

대안학교의 추가 모집공고를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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