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가 헤라의 젖을 빨다가 입을 떼니
젖이 튀어나와 은하수 길이 되었다,라고 하니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던 아들놈이
킬킬킬 웃는다
살려고 젖을 빨던 헤라클레스와
제법 까만 수염이 솜솜한 아들놈이
참으로 본능에 충실하고
무엇이든 상상이 가능한 팔월의 오후
구름 덥힌 하늘 위로 답답한 미래
별만큼 많은 지원서를 내는 딸아이 뒤로
앞치마를 두르고 우유를 따르며
반짝반짝 빛날 거야,라고 하는 아내
오늘 밤에는 별 수없는 내 인생도
이만하면 밝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