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의 할머니가 누운 방
레테의 강물을 마시고
누가 누군지 모르는 생의 마지막
두 손을 꼭 잡고서는
“오늘 자고 가소, 자고 가능교?”
하고 애타는 눈으로 보챈다
“예, 자고 갑니데이, 걱정마이소.” 하면
“그래, 고맙다.” 하시고는 한 숨 잘 주무신다
그저 자고 가는 일이 참으로 고마운 일인 것을
쉰 너머
겨우
알게 되었다네
떫은 감의 시절에서 달달한 홍시의 계절로 익어갈까 합니다. 시와 수필을 좋아합니다. 즐겁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인생이 너무 짧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