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가나?

by 홍생

아흔의 할머니가 누운 방

레테의 강물을 마시고

누가 누군지 모르는 생의 마지막


두 손을 꼭 잡고서는

“오늘 자고 가소, 자고 가능교?”

하고 애타는 눈으로 보챈다


“예, 자고 갑니데이, 걱정마이소.” 하면

“그래, 고맙다.” 하시고는 한 숨 잘 주무신다


그저 자고 가는 일이 참으로 고마운 일인 것을


쉰 너머

겨우

알게 되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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