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잠자리 날다

by 홍생

평생 붙잡기만 했지

접어본 적 없는 다리


반구처럼 부푼 눈으로

사선으로만 옮겨 다닌

중력을 거부했던 소란한 비행


더듬이를 곤두세우고

풀잎아래 알들을 쓸며


입을 벌린 붕어들 가득한 수면 위

종일 푸드덕 거렸던 진통


쉴 때조차 날개를 접을 수 없었던

어머니의 섭리


그때 나는 보았네

군데군데 찢어진 날개를 퍼덕이며

하늘로 떨어지는 선명한 소멸


풀잠자리 한 마리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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