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정벌레 씨

by 홍생

미얀마에서 1억 년 전 백악기 식물들을 수분했던

딱정벌레가 발견되었다


이 봄 고물상에는

머리만 보이는 딱정벌레들이

수십 갑절은 됨직한

이유들을 실어 나른다


무게에 눌려 갈라진 척추사이로

대들보를 붙들었던 철근도 보이고

김치 국물에 불은 신문지 펄럭이고

금간 선풍기 한 철 헛바람을 돌려도


80년 된 딱정벌레 씨

달구어진 횡단보도를 가로질러

파란 플라스틱 슬리퍼 종종 걸음으로

떨어져 나온 꽃가루들 달고

거대한 공룡들 사이로 살살

마지막 꽃 날개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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