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기획
K-POP의 중심에 서 있는 하이브는 단순히 아티스트를 제작하는 기획사를 넘어서고자 했다. '아이돌을 잘 만드는 회사'라는 정의를 넘어, 이제는 팬덤을 직접 통제하고 수익화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고자 했다. 그 핵심이 바로 '위버스(Weverse)'다.
하이브는 왜 위버스를 만들었을까? 팬과 소통하기 위한 커뮤니티 앱? 아니다. 이는 하이브의 사업 모델 자체를 바꾼 전략의 상징이다.
BTS는 세계적인 팬덤을 형성했지만, 정작 하이브는 팬과의 직접 연결 고리를 갖지 못했다.
콘텐츠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소비되었고,
커뮤니티는 트위터나 다음 팬카페, V-Live에 흩어져 있었으며,
상품 판매는 자사몰이 아닌 제3의 플랫폼을 통해 이뤄졌다.
하이브는 콘텐츠를 만들었지만, 유통의 주도권은 외부에 있었다.
그 결과, 팬덤이라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데이터, 수익, 관계를 플랫폼 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하이브는 문제를 구조적으로 풀기 위해 2019년 '위버스컴퍼니'를 세우고, 팬 경험을 통합한 자체 플랫폼 '위버스'를 출시했다. 이 선택은 단순한 기술 개발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전환이었다.
위버스는 커뮤니티, 콘텐츠 스트리밍, 라이브 방송, 굿즈 판매, 티켓 예매, 멤버십 결제를 모두 한 곳에 통합했다. 즉, 팬이 아티스트를 만나는 거의 모든 접점을 하이브 안에 가두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더 이상 외부 플랫폼을 거치지 않아도 팬의 소비, 소통, 구매가 위버스 안에서 반복된다.
BTS는 하이브를 세계적인 회사로 만들었지만, 'BTS 없는 하이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라는 질문은 늘 존재했다.
위버스는 그 해답이었다.
BTS 팬덤을 플랫폼에 먼저 유입시키며 락인 효과를 만들고,
이후 세븐틴, 르세라핌, 뉴진스 등 자사 아티스트를 올리며 확장하고,
SM, YG, 안테나 등 타사 아티스트도 유치하면서 K-POP 전체의 팬덤 인프라로 확장됐다.
이제 하이브는 아티스트를 직접 소유하지 않아도, 팬덤을 유통하는 플랫폼 소유자가 되었다.
하이브는 더 이상 '기획사'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위버스를 통해 팬 경험과 수익의 흐름을 모두 설계하고 통제하는 플랫폼 기업이 되었다.
2023년 기준, 위버스 컴퍼니의 매출은 3,379억을 기록하며 이는 단순한 매출 다변화를 넘어 하이브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재정의한 지표라 할 수 있다. 기존의 공연·앨범 중심의 '이벤트성 수익 구조'는 불규칙성과 고정비 부담이 컸다. 하지만 위버스를 통해 하이브는 구독, 커머스, 멤버십 기반의 반복 가능하고 예측 가능한 수익 구조를 확보했다.
또한, 위버스 플랫폼에 타사 아티스트를 유치함으로써 자사 IP에만 의존하지 않는 플랫폼 기반 사업 모델로의 확장성을 증명했다. 이는 곧, 하이브가 단순한 콘텐츠 생산 기업이 아닌 팬 기반 데이터·경험·수익을 통합적으로 설계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글로벌 팬 비중은 90%를 넘고, 다국어 지원, 글로벌 커머스, 라이브 스트리밍 등 기술 역량도 팬 경험의 질을 뒷받침한다. 이제 팬덤은 콘텐츠가 아니라, 콘텐츠가 존재하는 구조 속에서 유지되고 확장된다.
위버스는 단순한 커뮤니티 앱이 아니다.
오늘날 엔터 산업은 '팬덤이 비즈니스를 이끄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하이브는 이 흐름을 가장 먼저 감지했고, 플랫폼을 통해 팬덤을 직접 설계하고 수익화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누가 아티스트를 키우느냐'가 아니라, '누가 팬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한 시대. 하이브는 위버스를 통해 그 질문에 가장 먼저 답한 기업이 되었다.
이제 팬덤은 콘텐츠가 아니라, 그 콘텐츠가 머무는 플랫폼 위에서 완성된다.
오늘날 엔터 산업은 '팬덤이 비즈니스를 이끄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아티스트가 무대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시대는 지났고, 이제는 팬덤의 규모와 결속력이 비즈니스 전반의 성패를 좌우한다.
그렇기 때문에, 팬덤이 머무는 공간과 이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기업 전략의 핵심이 된다.
하이브는 위버스를 통해 그 해답을 보여줬다.
이는 하이브가 '누가 아티스트를 키우느냐'가 아니라 '누가 팬을 갖고 있느냐'를 선택한 순간이었다.
플랫폼은 이제 콘텐츠의 그릇이 아니라, 팬덤을 수익으로 바꾸는 시스템이다. 하이브는 위버스를 통해 '아티스트 중심 모델'에서 '팬 중심 구조'로 전환했고, BTS 이후의 하이브는, 이 플랫폼 위에서 더 단단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