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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결 Nov 09. 2020

작가명

생각 없이 지은 작가명이 나를 놀린다. 꽃이 피는 코끼리가 뭐냐? ㅋㅋ

며칠 째 노트북을 열었다 접었다.

브런치를 열었다 내렸다.

그러고 보니 시작부터 잘못됐다.

내 이름 석자로 살아온 40년.

작가명이란 걸 생각해 봤어야 말이지.

본명을 쓰면 안 되는 건가?

대체 뭘로 해야 한단 말인가.


작가명 '꽃이 피는 코끼리'

내 책상 앞에 걸린 액자,

코끼리 안에 꽃이 가득한 그림.

저거다 싶어 지은 '꽃이 피는 코끼리'


지을 땐 별생각 없었는데,

다른 브런치 작가명을 보니 다들 잘 지었다.

글이랑 작가명이 어울려.

실명도 많더라.

그러고 나서 내 작가명을 보니.

어이가 없다.


저걸 바꿔야 발행을 하든 말든 하겠다.

도저히 '꽃이 피는 코끼리'로는 발행을 못하겠다.

변경은 한 달 후에나 된다는데,

아놔 한 달을 어찌 기다린단 말인가.

그래서 며칠 째,

그냥 발행할까? 작가명이 뭔 대수라고.

아니야. 넘 부끄러워. 저게 뭐야?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아직도 23일이나 남았다.
또 두 달이 지났다.
드디어 바꿨다.

안녕. 꽃이 피는 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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